# 2FA: SMS는 왜 좋은 것들 중 최악인가

> SMS 2차 인증은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훨씬 낫고, 동시에 모든 방식 중 가장 약하다. 이유는 암호학에 있지 않다. 통신사 상담원이 전화를 받는다는 데 있다.

2026-05-07 · David Carrero · password.es
Original: https://password.es/ko/blog/sms-2fa-joeun-geot-jung-choeak/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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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MS로 2차 인증을 켜는 것은 오늘 당신이 내릴 수 있는 가장 좋은 결정 중 하나다.
그리고 가장 먼저 다시 검토해야 할 결정이기도 하다.

두 문장은 동시에 참이고, 이 주제의 어려움은 전부 거기서 나온다. 논쟁은 보통
똑같이 틀린 두 진영으로 갈라진다. SMS를 진짜 보안으로 취급하는 쪽과, 보안
연극으로 취급하는 쪽이다. **SMS는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 압도적으로 낫고, 동시에
흔히 쓰이는 2차 인증 수단 중 가장 약하다.** 모순이 아니다. 계단이 있고, SMS는
첫 번째 칸일 뿐이다. 바닥보다는 한참 위에 있는 칸.

## SMS가 잘하는 일

2차 인증이 없으면 당신의 계정은 비밀번호 하나에 매달린다. 그 비밀번호는 이미
몇 년째 남의 유출 목록 안을 돌아다니고 있을지도 모른다. 당신은 모르는 채로.
누군가 그 목록을 들고 이 서비스 저 서비스에 차례로 넣어보고, 비밀번호를
재사용했다면 그대로 들어온다. 당신을 노린 게 아니다. 스프레드시트에서 그냥
당신 줄 차례가 온 것뿐이다.

SMS는 이 구조를 뿌리에서 끊는다. **2차 인증이 걸리는 순간, 당신을 터는 일은
자동으로 돌아가는 절차에서 당신만을 겨냥한 수작업으로 바뀐다.** 당신이 누구인지,
어떤 번호를 쓰는지, 그 번호를 어느 통신사가 주는지 알아야 한다. 대부분의
공격자에게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. 더 쉬운 계정이 널려 있으니까. 그래서 어떤
서비스가 SMS만 제공한다면 답은 그냥 예스다. 단서는 없다. 단서는 그다음에 붙는다.

## 문제는 당신 휴대폰에 있지 않다

SMS를 뚫는다고 하면 전파를 가로채거나, 유심을 복제하거나, 휴대폰을 감염시키는
장면을 떠올리게 된다. 그런 건 하나도 필요 없다. 실제로 계정을 날려버리는 공격,
그리고 공개된 사건마다 반복해서 등장하는 공격은 **SIM 스와핑**이고, 방식은 훨씬
심심하다. 누가 당신 통신사에 전화를 걸어 유심을 잃어버렸다고 말하고, 확인
질문 몇 개에 답하고, 재발급을 요청한다. 그 순간부터 당신의 SMS는 그 사람에게
간다.

여기서 무슨 일이 **일어나지 않았는지** 보자. 깨진 암호는 하나도 없다. 당신
휴대폰은 건드리지도 않았다. 당신이 잘못한 것도 없다. 알아차리지도 못한다.
회선이 갑자기 먹통이 되는 것 말고는 신호가 없고, 그것마저 자고 있으면 한참
뒤에나 눈에 들어온다. **SIM 스와핑은 당신을 향한 기술적 공격이 아니라 당신
통신사를 향한 사회공학이다.** 끊어지는 고리는, 민원을 빨리 처리하라고 돈을 받는
상담원이다. 그 사람은 방금 완벽하게 그럴듯한 이야기를 들었다. 유심을 잃어버리는
일은 매일 누군가에게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니까. 사례는 충분히 기록되어 있고,
패턴은 이제 놀랍지도 않을 만큼 단조롭게 반복된다.

불편한 지점은 여기서 당신이 낄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. 당신의 보안이, 그런
이유로 고른 적 없는 회사의 본인확인 절차에 달려 있다. 그리고 더 조용한 두 번째
결함이 있다. **당신의 전화번호는 비밀이 아니다.** 치과에도 줬고, 택배 기사에게도
줬고, 배달 주문할 때도 줬고, 회원가입 창마다 적어 넣었다. 아무렇지 않게
뿌리고 다니는 식별자가 여기서는 자격증명 노릇을 하고 있다.

## 두 번째 칸: 앱

다음 칸은 **TOTP**다. Google, Aegis, 1Password, Bitwarden 같은 앱에서 30초마다
바뀌는 여섯 자리 코드.

원리는 우아하다. 서비스와 당신의 앱이 처음 설정할 때 딱 한 번 비밀값을
나눠 갖고, 그다음부터는 양쪽이 그 비밀값과 시각으로 같은 코드를 각자 계산한다.
아무것도 전송되지 않는다. 차이는 전부 거기서 갈린다. **아무것도 오가지 않으면
가로챌 것도 없다.** 통신사도 없고, 번호도 없고, 전화를 걸어 재발급을 요청할
상대도 없다. SIM 스와핑은 들어올 문 자체가 없다.

큰 도약이고, 5분이면 된다. 하지만 끝은 아니다. TOTP에는 아주 인간적인 사각지대가
남아 있다. **그 코드는 결국 달라는 사람에게 당신이 직접 쳐서 넘긴다.** 은행처럼
생겼지만 은행이 아닌 페이지에 코드를 입력하고 있다면, 공격자는 그것을 주워서
남은 몇 초 안에 진짜 사이트에 그대로 넣는다. 앱은 숫자를 만들 뿐, 당신이 그걸
어디에 붙여넣는지는 모른다.

## 속지 않는 칸

물리 보안 키, 즉 **FIDO/U2F** 표준을 따르는 USB나 NFC 키, 또는 인증기 역할을 하는
휴대폰 자체가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한다. 등록할 때 **오리진**에, 그러니까 그
서비스의 특정 도메인에 묶인 키 쌍을 만든다. 로그인할 때 브라우저가 어느
도메인을 위한 서명인지 알려주고, 키는 그 도메인이 안에 들어 있는 챌린지에
서명한다. 다른 곳에 올라간 복제 페이지라면 도메인이 맞지 않고, 진짜 서비스가
받아들일 서명은 나오지 않는다.

달리 말하면 이렇다. **보안 키는 당신보다 똑똑한 게 아니라, 당신의 판단을 아예
믿지 않는 것이다.** 자물쇠 아이콘을 보지 않고, URL을 읽지 않고, 그 메일이
정상처럼 보였는지 따지지 않는다. 문자열 하나를 다른 문자열과 비교할 뿐이다.
그럴듯한 이야기로 설득되지 않는 유일한 고리다. 그리고 여기까지 왔으면
눈치챘겠지만, 그럴듯한 이야기가 바로 이 모든 문제의 핵심이다.

## “제한”은 “금지”가 아니다

**NIST**는 **SP 800-63B**에서 전화망을 통한 대역 외 인증, 그러니까 SMS를
**제한적**(restricted)으로 분류한다. 이 단어에서 잠깐 멈출 가치가 있다. 그 뉘앙스가
이 글 전체이기 때문이다. 제한은 금지가 아니다. 의도적으로 만들어 둔 중간
범주다. 계속 써도 되지만, 쓰는 쪽은 의무를 진다. 위험을 평가하고, 그 채널에
알려진 약점이 있다는 사실을 사용자에게 고지하고, 더 나은 방식으로 옮겨갈 계획을
갖고 있어야 한다.

금지보다 영리한 태도이고, SMS가 아직 살아 있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. **사람들이
실제로 쓰는 그저 그런 수단이, 아무도 켜지 않는 훌륭한 수단보다 더 많이 지킨다.**
내일부터 SMS가 전면 금지된다면 그 계정들 상당수는 한 칸 올라가지 않는다.
비밀번호 하나만 남는다. 그게 바닥이다.

## 무엇을, 어떤 순서로

- **서비스가 SMS만 제공한다면 켜라.** 오늘. 높이를 가장 많이 버는 건 첫 번째
  칸이다.
- **TOTP를 제공한다면 TOTP로 바꾸고**, 가능하다면 백업용 SMS는 빼라. 당신의
  보안 수준은 당신이 허용한 가장 약한 방식의 수준이다. 어디로 들어올지는
  공격자가 고르니까.
- **정말 중요한 것에는, 그러니까 메일과 은행과 비밀번호 관리자에는 물리 보안
  키를 걸어라.** 인생 전체의 “비밀번호를 잊었어요”가 메일 계정에 매달려 있다.
- **통신사가 PIN이나 번호이동 잠금을 제공한다면 걸어라.** 근본을 고치지는
  못하지만, 전화 거는 쪽의 재발급을 성가시게 만든다.
- **그리고 첫 번째 요소를 잊지 마라.** 2FA는 두 번째 자물쇠지, 첫 번째 자물쇠에
  대한 사면이 아니다. 길고, 유일하고, [생성기](/ko/)에서 나온 비밀번호를 쓰고,
  이미 쓰고 있는 것 중 미심쩍은 게 있다면 [검사기](/ko/checker/)에 넣어 보라.

결론은 지루하고, 그래서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. SMS는 나쁘고, 다른 게 없다면
써야 한다. 진짜 보안은 완벽한 선택지를 고르는 일인 경우가 거의 없다. 좋은 것들
중 최악이 무엇인지 알고, 필요한 동안 그걸 쓰되, 그것을 다 끝냈다는 뜻으로는
절대 착각하지 않는 일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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*출처: NIST SP 800-63B — 공중전화망을 통한 대역 외 인증(SMS 또는 음성)을 제한적
방식으로 분류하며, 그 범주가 수반하는 위험 평가, 사용자 고지, 마이그레이션 계획
의무를 규정한다 · FIDO/U2F 및 WebAuthn 명세와 서명 시점의 오리진(도메인) 검증 ·
RFC 6238 (TOTP) · 언론과 사법 절차에서 광범위하게 기록된 SIM 스와핑 공개 사례.*
